<p></p><br /><br />지금부터 전해드릴 소식은 한 초등학생 부모가 절박하게 도움을 요청하면서 시작된 취재입니다. <br> <br>30대 남성이 오픈 채팅방으로 열 세 살 소녀를 꾀어 낸 후, 수백 킬로미터 떨어진 집으로 데려가 성폭행을 했습니다. <br> <br>부모의 속이 까맣게 타버린 건, 이 범행을 막을 수 있었다는 점인데요. <br><br>저희 채널A는 아직 용의자를 쫓고 있는 상황에서, 이번 사건을 보도할지 고민을 거듭했는데요. <br><br>하지만, 피해 학생에 대한 안전이 확보됐고, 용의자의 주소와 신원을 경찰이 확보한 데다, 무엇보다 추가 범행을 막기 위해 이번 사건이 공개돼야 한다는 피해 학생 부모 측의 의견을 존중해 보도하기로 했습니다. <br> <br>먼저, 어떤 일이 있었는지 구자준 기자가 보도합니다.<br><br>[리포트]<br>여자아이가 집에서 나옵니다. <br> <br>얼마 뒤 아이가 탄 흰색 차량이 지나갑니다. <br> <br>아이와 만난 30대 남성이 차량 공유서비스 쏘카에서 빌린 차량입니다. <br><br>남성은 오픈 채팅방을 통해 만난 초등학교 6학년 여자아이에게 "만나고 싶다"는 메시지를 보냈고 주소를 알아냈습니다. <br><br>누군가 아이를 데려갔다는 걸 알게 된 부모는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고, 경찰은 CCTV를 통해 차량 번호를 파악하고 추적에 들어갔습니다. <br> <br>세 시간쯤 뒤 아이는 수도권의 쏘카 반납 장소에서 포착됐습니다. <br> <br>남성과 함께 차에서 내린 뒤 어디론가 이동하는 모습이 CCTV에 찍혔습니다. <br><br>[구자준 / 기자] <br>"경찰은 남성이 이곳에 차를 반납한 뒤, 초등학생을 데리고 한 시간 정도 떨어진 자신의 집까지 걸어간 걸로 보고 있습니다." <br> <br>다음날 남성은 경기도 모처에 아이를 내려줬습니다. <br><br>아이와 헤어질 때는 휴대전화를 뺏어 주고받은 메시지와 자신의 정보를 지웠습니다. <br> <br>또 "너희 집 주소도 안다"며 겁을 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. <br><br>이후 경찰에 발견된 아이는 부모에게 인계됐는데, 아이는 부모에게 그날 밤 남성의 집에서 성폭행을 당했다고 말했습니다. <br> <br>아이를 검사한 산부인과에서도 성폭행이 인정된다는 소견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. <br> <br>경찰은 남성을 실종 아동 보호법 위반 혐의로 우선 입건했습니다. <br> <br>또 아이의 진술과 병원 진료기록을 바탕으로 아동 성폭행 혐의를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. <br> <br>채널A 뉴스 구자준입니다. <br> <br>jajoonneam@donga.com <br>영상취재 : 김명철 <br>영상편집 : 조성빈<br><br><br><관련기사><br><br>[단독]쏘카, 용의자 정보 제공 거부…“그새 성폭행 당했다”<br>▶ https://bit.ly/3qcTtTK<br><br>[단독]경찰서 인수인계하느라 사흘 지나…피해 부모 ‘분통’<br>▶ https://bit.ly/2YZ01Ju<br><br>‘초등생 성폭행’ 사건의 전말…‘부모 애원’ 외면한 쏘카<br>▶ https://bit.ly/2Nh4WmE<br>